그동안 시험문제를 공개하지 않았던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험문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험문제 공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문제 공개시기에 관한 질문에 “내년부터 시험문제가 공개된다고 보면 된다”라고 답변했다.

행안부에서 출제하고 문제를 공개하는 국가직·지방직과 달리 서울시가 문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서울시 공무원시험이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만약, 문제지를 공개하면 수년 안에 문제은행의 문제들이 고갈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서울시 인재개발원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공무원학원 관계자들이 시험에 응시해 문제를 적어와 공개하는 등 실효성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으며, 출제오류가 의심되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문제 비공개 원칙에 따라 정답이의를 제기할 수 없어 응시생들이 불편을 겪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내년부터 서울시 문제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수험생들은 대부분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무원 수험카페의 한 수험생은 “행안부 문제와 비교하면 서울시 문제가 지엽적인 내용을 묻는 등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 정답에 대한 논란이 다른 시험보다 많았다”라며 “정답에 대한 궁금함이 해소되지 않아 답답했는데 내년에 문제를 공개한다니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수험생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도 어디까지나 민원인들이니만큼, 서울시의 문제 비공개 방침은 민원인 시각에서 보면 부당했다”고 지적했다.

아직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들도 서울시의 출제경향을 학원을 통하지 않고 쉽게 경험할 수 있다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문제가 공개됨에 따라 난도 상승을 우려하는 소수 의견도 눈에 띈다.

한편, 서울시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문제 공개에 관한 내용이 공지되는 시기에 관한 질문에 “늦어도 올해 하반기 즈음에 시험문제 공개와 시험일정에 관한 사항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