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상직 9급 역대 ‘최저급’ 경쟁률…의미 없었다
절호의 기회 노리던 수험생, 만만찮은 난이도와 면접에 좌절
국가직 9급이 치러지던 4월 18일, 또 하나의 9급 시험이 실시되었다. 바로 기상직 9급 공채 필기시험. 기상청이 발표한 2015년도 기상직 9급 공채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상직 9급(40명 선발) 접수인원은 총 632명으로 1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52.5대 1(50명 선발, 2,625명 지원)과 비교하여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로 역대 ‘최저급’ 경쟁률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에겐 희소식 같았던 낮은 경쟁률이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다. 올해 면접시험 강화로 기상청은 당초 선발예정인원(40명)을 채우지 못한 채 최종합격인원은 37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도 기상직 9급에 도전할 수험생은 경쟁률에 연연해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실력을 상승시켜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지는 내년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올해 실시됐던 주요 공무원시험의 주된 특징과 출제 경향 등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번 호는 그 세 번째 시간으로 지난 호(국회직 8급)에 이어 기상직 9급에 대해 알아보았다.
통계로 알아본 기상직 9급 A to Z
기상직 9급의 최근 3년간 경쟁률(일반)은 ▲2012년 35.9:1(44명 선발, 1,579명 지원) ▲2013년 68.7:1(37명 선발, 2,542명 지원) ▲2014년 53.9:1(47명 선발, 2,533명 지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기상직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국모집의 경우 △일반 16.5:1(21명 선발, 347명 지원) △장애인 2.5:1(2명 선발, 5명 지원) △저소득층 4.0:1(1명 선발, 4명 지원)을 기록하였다. 경쟁률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예년과 달리 올해 기상직 9급 시험일이 국가직 9급과 동일하여 중복 지원이 불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선발인원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종합격자는 전국모집 22명(일반 21명, 저소득 1명), 지역모집 15명이며, 지역모집은 수도권 1명, 강원 3명, 충청 3명, 호남 3명, 영남 3명, 제주 2명 등이다.
합격자의 성별 분포는 여성이 26명으로 전체 70.3%를 기록, 남성을 크게 앞질렀다. 또 연령별로는 23~27세가 27명으로 전체 73%를 차지하였고, 이어 28~32세 8명(21.6%), 18~22세 1명(2.7%), 33~37세 1명(2.7%) 등이었다.
예상 밖 합격선 상승…기상청도 면접 문턱 높였다
지난 4월 18일 실시된 2015년도 기상직 9급 공채 시험 합격선이 수험생들의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합격선(일반)은 79.5점으로 필기 합격자는 59명이었다.
이 같은 합격선은 지난해 69점에 비하여 10.5점 상승한 것으로, 시험 직후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시험 직후 수험생들은 국어와 영어 등 어학과목을 비롯하여 전공과목인 기상학개론과 일기분석 및 예보법의 난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의 경우 지원자가 전년대비 1/4 수준에 불과한 점 등을 고려하여 합격선이 상승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체감난이도가 점수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번 기상직 9급 필기시험의 합격선(가점 포함)은 ▲전국-일반 79.5점, 저소득 68.5점 ▲서울·경기·인천 66.0점 ▲대전·세종·충남·충북 68.5점 ▲광주·전남·전북 73.0점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 71.0점 ▲제주 69.5점 등을 기록하였다.
한편, 기상청은 “올바른 공직가치관과 직무능력을 갖춘 유능한 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시험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면접일정을 하루 앞당기는 등 최종합격으로 가기위한 면접의 문턱을 높였다.
이번 기상직 9급의 면접시험은 출석 확인 및 서류 제출을 시작으로 사전조사서 작성 후 1차 면접(집단면접), 2차 면접(개인면접) 순으로 진행되었다. 결국 예년에 비하여 한층 깐깐해진 면접으로 필기 합격자 59명 중 22명(37.3%)이 면접이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