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위원회 통과…2014년부터 시행

일반 공무원 시험과목이 변경된 데 이어 경찰 시험과목도 변경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9월 17일 열린 경찰위원회 2차 회의에서 과반 수 이상이 찬성함에 따라 확실시 됐다. 이에 따라 법령개정 등 절차를 거친 후, 2014년부터는 변경된 시험과목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경찰청은 “고졸자 공직 진출의 문턱을 낮추기 위함이다. 내년까지는 현행대로 하되, 2014년에는 NEAT를 비롯해 개편된 과목으로 시험을 보게 된다”고 전했다.

경찰직 수험생은 2014년에 NEAT(영어대체)와 한국사 등 2과목을 필수과목으로 보고, 국어와 경찰학개론 형법 형소법 사회 과학 수학 등 과목에서 3개를 선택해 시험을 보게 된다.

상명하복의 정서가 뚜렷한 경찰직은 그간 직업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 공무원 시험처럼 치러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정부의 확고한 제도 개선 의지에 따라 결국 시험과목 변경이 전 직렬로 확대 시행하게 됐다.

기존 수험생은 반응 無…신규 수험생은 ‘우물쭈물’

1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긴 하지만 수험생 및 강사의 목표설정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행대로 그간 공부를 해온 수험생은 어차피 선택과목에서 다시 마주하면 되지만 신규로 공부하는 학생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워하고 있는 상태다. 웅진경찰 이성규 팀장은 “기존 학생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경찰직을 신규로 선택한 학생은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부경찰 이찬열 이사는 “지금 공부하는 학생은 내년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입법예고 등 법적 절차가 완료되고 내년 상반기 즈음에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그잼경찰 강병근 팀장은 “기존 학생은 내년 2차까지 진행되는 시험에 주력하고 있다. 시험과목이 변경되더라도 지금 공부하는 과목이 배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존 학생은 별 반응이 없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한다. 내년 1차 시험이 끝나고 신규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대로 공부하는 수험생은 과목이 바뀌어도 어차피 공부한 과목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이 없다는 게 수험가의 생각이다.

NEAT가 나를 울려…

과목변경에 대해 현재까지 수험가는 조용한 분위기다. 다만 기존 수험생이나 신규 수험생이나 과목변경보다 2014년부터 진행되는 NEAT시험에 대해 걱정이 많다. 시범적으로 실시하긴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내용이 없어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게 수험 관계자들의 말이다.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등 4영역으로 나눠지는 NEAT시험은 년 2회, 등급으로 결과를 얻는다. 기본적 사실은 알고 있으나 난이도가 어떤지, 공무원 시험에 어떻게 흡수되는 지 등 내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수험생들이 걱정이 많다는 것이다. 강병근 팀장은 “과목변경보다 NEAT에 대한 걱정이 많다. 영어점수가 부족한 학생은 오히려 등급으로 나오는 게 부담이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찬열 이사는 “수험생들은 NEAT에 관심이 높다. 시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찰직도 ‘사회’ 쏠릴까

경찰직 시험과목이 일반 행정 시험과목과 유사하게 바뀜에 따라 수험생들의 직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성규 팀장은 “경찰직은 상대적으로 시험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검찰 등 직렬을 공부한 학생이 경찰직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 과목 변경으로 수험생의 직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사회 과학 수학 등 과목이 선택과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경찰 시험에서도 사회과목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수험가는 보고 있다. 국어와 경찰학개론 형법 형소법 사회 과학 수학 중 다수의 수험생들이 국어, 경찰학개론, 사회 등 3과목을 선택으로 하여 시험을 볼 확률이 높다는 것. 수학 과학 형법 등 듣기만 해도 어려움이 물씬 풍기는 과목들을 수험생이 쫓을 리는 없다는 게 수험가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강병근 팀장은 “국어와 사회, 특히 사회과목의 수요가 있을 것 같다. 내년 상반기. 늦어도 2차 시험 전에 커리큘럼을 세워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