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문제 맞추기 위해 합격생들은 몇 십 배의 시간과 노력 투자”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이들 중에는 자신의 실력 이상으로 운이 따라 합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반면 본인은 열심히 노력했는데 운이 없어 떨어졌다고 믿는 수험생들도 있다. 합격자가 발표된 후 기자는 간혹 “합격선에 1점 모자라 떨어졌다”, “한 문제만 더 맞췄어도…” 등의 말을 듣곤 한다.

즉, 조금만 운이 있었더라면 수험생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들은 본인은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한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합격선과 10점차이가 나든 1점 차이가 나든 간에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 그리고 또 다시 1년을 준비해야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현실이다.

이에 기자는 최근 공감코리아에 올라온 “1~2점 차이로 여러 번 떨어진 후 깨달은 것”이라는 제목의 합격수기를 수험생들에게 소개하고자 한자.

지난해 국가직 9급 관세직에 최종합격한 이 합격생은 여러 번 1, 2점 차이로 시험에 떨어졌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리고 여느 수험생들처럼 1~2점 차이니까 “조금만 더 하면 되겠지”, “시간 지나면 다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을 좀 더 냉정히 생각하니 이 점수가 결국 실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 합격생은 설명했다.

이 합격생은 “1~2점차가 아깝게 떨어진 것 같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 한 두 문제를 더 맞히기 위해 합격생들은 몇 십 배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것”이라며 “그렇게 몇 점차이로 떨어진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을 텐데 그 사이에서 다시 합격의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금만 하면 절대 안되고, 백배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합격할 수 있다”며 본인에 대해 더욱 혹독한 채찍질이 필요함을 밝혔다.

이 합격생의 말처럼 올해 1점 차이로 떨어졌다면 내년에는 보다 열심히 공부하여 합격선보다 5점 이상을 더 획득할 수 있도록 독한 마음으로 공부해 임해야 한다. 또 운도 어디까지나 실력이며, 합격선 주위에는 수백 또는 수천명의 수험생들이 줄서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수험기간과 성적은 어느 정도 비례관계에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험기간은 수험생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장수생(?)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험기간이 긴 수험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자신의 수험기간을 훈장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가 수험기간이 몇 년인데…”, “이거 다 아는 내용이야” 등으로,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해서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 전부인양 스스로 판단하고 기본서를 멀리하게 된다. 물론 수험기간이 긴 수험생들 가운데는 진짜 운이 없었던 수험생들도 있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수생들은 기본서보다는 요약집을 선호하고, 그 요약집 내용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공무원시험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의 비중이 늘고 있고, 결국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응용능력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